난 평범하게 대학을 다니고 있는 22살의 고민 많은 학생이다. 고등학생 때 윤사 시간에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다 라는 격언을 들으며 크게 공감을 못했는데 성인이 되고 당장 진로를 고민하게 되는 대학생이 되어보니(특히 문과) 인생이 선택의 연속임을 느끼게 된다.
진로를 결정할 때 많은 사람들이 본인이 어떠한 성향의 사람이고, 어떠한 가치를 우선에 두는지 등을 고려하라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 스스로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결론을 내리기 힘들더라. 물론 고민을 하고 있는 이 젊은 순간 하나하나가 소중하기 때문에 이러한 고민과 결정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함은 알고 있다. 그래서 이 순간을 스트레스 받으며 성급하게 결정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일상을 담으며 나 스스로를 찾아가는 순간과 기억들을 기록하고 싶다. 이 일기를 얼마나 길게 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솔직하게 하고 싶은 일이나 관심사를 최대한 담아보려 한다.
나는 러시아어를 전공으로 공부하고 있다. 아직은 제대로 1년도 공부하지 않았기에 함부로 속단하긴 이르지만 공부하면서 재밌긴 하지만 언어적인 능력이나 특기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i 성향이 심해서 새로운 만남, 외국인과의 소통을 그리 즐기지 않기 때문에 외국어 배우기 좋은 성격은 아니다ㅋㅋ
원래는 언론인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1학년 때 학교 신문사에서 일하기도 했다. 허나 워라밸도 그렇고 본인만의 신념이 확실하지 않으면, 기자정신이 투철한 분이 아니면 일하면서 보람을 얻기 어려울 것 같아 포기했다. 기사에 팩트만 나열하더라도 기사에 본인의 의견이 들어갈 수 밖에 없지만 기자는 결국 남의 말을 빌려와야 하는 직업이다. 조금 더 진취적이고 소스의 중심에 있고 싶은 생각이 들어 다른 진로를 알아보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분야는 외교, 국방안보, 방산, 에너지, 지정학 등 이런 쪽인 것 같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진로는
1. 로스쿨 > 군법무관 (어퓨굿맨을 보고 빠진 것도 있다ㅋㅡㅋ)
2. 외교관
3. aicpa > 신평사, 금공
이 정도를 고민하고 있다. kicpa 시험도 생각해봤고 부모님 역시 회계사 되기를 원하시긴 하시는데 글쎄 3, 4년을 그렇게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빠르게 돈 벌고 독립하고 싶다. 또한 관심사가 정말 다양하고 변덕도 심한 편이라(하고싶은 일도 자주 바뀜ㅋㅋ) 앞으로 일을 하게 되더라도 한 회사에 오래있기보다는 자주 이직하며 하고 싶은 일을 찾으러 다닐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전문직 자격증하고는 안 맞다고 생각했다.
첫 번째, 로스쿨은 일단 법 공부를 해보고 결정해보고 싶다. 내가 고등학생 때부터 사탐을 좋아했고 항상 1등급을 받았는데 그때도 정치와 법을 했다. (수능 성적이 좋진 않았지만..ㅜ) 또한 되기만 하면 좋지만 내가 리트에 잘 맞는지도 의문이긴 하다. 국어를 젤 못하고 싫어했기 때문에.. 그리고 로스쿨은 대학원이기 때문에 언제든 현역에서 일하다가 필요하면 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 외교관은 시험 과목만 봐도 다른 진로에 비해 재밌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국제정치학, 국제법, 경제학 이렇게 3과목이 2차 시험인데 어쩔 수 없이 법과 경제학은 어떤 공직이든 해야하는 것을 감안하면 나름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외교관은 어쩔 수 없는 공직이기에 페이퍼워크, 수직적 분위기, 낮은 업무 자율성 등을 버틸 수 있을지 잘 고민해야할 것 같다.
세 번째, 갑자기 이번주부터 계속 드는 생각이다. kicpa를 따는 것보다는 리스크가 적으면서 어느 정도 회계 분야에서 써먹을 수 있는 자격증인 aicpa에 관심이 생긴다. 1년 정도 투입해서 따면 회계법인의 감사를 제외한 왠만한 회계 분야에서 가산점을 가지고 경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나름 좋은 자격증이라 생각이 든다. (전공이 어문계열이다 보니 상경계열과 경쟁하려면 이정도 자격증은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영어를 잘하지 못하지만 이는 점차 발전시켜야될 문제이고 회계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자격증이 cpa를 제외하곤 aicpa가 거의 2대장인지라.. 사실 신용평가사에 관심이 생겨서 가고 싶은데 찾아보니 회계사와 비회계사가 50대 50 정도라고 한다. 그 뜻은 회계사에 준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 aicpa로 커버 가능?!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해서ㅋㅋ 그리고 이건 너무 먼 일이긴 하지만 내가 뜻이 생겨 미국에서 회계학 대학원을 가게된다면 본격적인 미국 회계사 라이프로 전환할 수도 있는 가능성도 있기에 좋은 선택지라 생각한다.
2-2학기 학교-토르플 자격증-토익, 3-1학기 학교-aicpa 공부 병행, 3-2 aicpa 전념 & 합격, 겨울방학 인턴, 4-1 졸업요건 거의 채우기, 4-2 취준 & 졸업
지금 상황에서 가장 이상적인 루트다. 근데 찾아보니 aicpa 시험 자격요건도 거의 졸업생이 아니면 빡세고 요건 채우는 것도 다 돈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돈이 더 들어갈 것 같긴 하다..ㅜ 이번학기 끝나면 부모님과 충분히 상의해보고 결정해야할 것 같다.
문과는 참 막막하다. 정해져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더 그렇다. 그런데 고등학교 수시 쓰는 것 같은 기분도 들면서 나름 이러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재밌다. 후회를 하는 성격은 아니기 때문에 걱정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 할 수 있는 선택의 고민에 공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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