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속

<개의 심장>을 읽고

728x90
반응형

이 책을 읽고 제목인 '개의 심장'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생각해봤음
여기서 이분법적인 구분이 들어가는데 개와 인간 그리고 뇌와 심장
이렇게 이분법적인 구분이 들어감
근데 교수가 가장 추악한 인간의 심장을 가졌기 때문에 샤리꼬프가 문제라고 이야기함
개이자 개의 뇌와 심장을 가지고 있던 샤리끄가
인간의 뇌를 이식받았는데
인간의 심장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함

여기서 뇌는 그럼 이데올로기를 의미, 심장은 기존 러시아인으로서의 정체성, 본질을 의미
인간은 볼셰비키, 개는 러시아 민중들을 의미
뭐 이러한 이데올로기의 이식에 대해 저항적이고 비판적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민중들에 대한 일종의 풍자와 비판의식도 조금 들어갔을 것 같고 꼭 그러한 시선이 아니더라도 러시아인들의 강인하지만 순수한 그런 농민적인 특성 그런 면모를 강조하기 위해 개라는 아이콘을 사용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듬 
그렇기에 '개의 심장'이라는 텍스트는 러시아의 본질을 잃지말자는 의도를 함의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듬

암튼 개가 러시아 민중들을 상징한다면 러시아 민족으로서 가지는 여러 특성들, 정교회적인 특성이라든가 러시아만의 문화적, 역사적 정체성 이런게 워낙 공고하기에 한순간에 변화할 수 없는 것이다. 워낙 그들만의 역사를 쌓아왔기 때문에.

인간의 뇌하수체를 넣는다고 인간이 되는게 아니듯 소비에트의 이데올로기가 급진적으로 들어선다고 해서 1억이 넘는 러시아 민중들이 단박에 볼셰비키가 될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음. 이러한 급진적인 변화는 당연히 성공할리 없고 많은 반발을 이끌어낼 수 밖에 없다라는 그런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생각함.

 

그도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러시아는 서방과 비교해보면 알파벳 vs 키릴 문자, 카톨릭 vs 정교 이러한 차이부터 시작해서 너무나 독립적인 러시아만의 역사를 키워왔음. 허나 러시아 혁명은 사실 레닌의 혁명이었음. 무슨 말이냐면 국민적인 의견이 통합돼서 일어난 혁명이 아니라 레닌이라는 지도자의 역량으로 소련이 생긴거임. 게다가 원래 정통 마르크스의 의견대로 노동자 중심으로 혁명이 일어난 것도 아니고 자본주의 단계를 거치지도 않았음. 그렇다보니 많은 모순이 생길 수 밖에 없고 반발이 있을 수 밖에 없음.

 

개의 심장을 읽으면서 또 느낀 점은 샤리꼬프라는 이방인에 가까운 존재의 공존 가능성이었다. 

책에서는 샤리끄에서 샤리꼬프가 되면서 많은 문제를 일으키자 의사와 조수는 다시 개로 만들어버린다.

하지만 현실에 존재하는 많은 샤리꼬프들, 소수민족이라든가 난민이라든가 등등 이들을 강제이주해버릴순 없지않나.

나도 아직 답은 찾지 못했지만 책에서 어떻게 했어야 샤리꼬프가 진정한 의미의 인간으로서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갔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뭐랄까.. 음.. 개인적으로는 의사와 조수가 사랑으로 보듬어주었더라면 문제를 줄일 수 있었을 거고 시본제르의 영향력도 감소시킬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누군가의 사랑과 애정이 필요하다. 허나 의사는 본인을 아버지라고도 못부르게 했고 그를 애초에 인간으로 보지 않았다. 올바르게 성장하는 것이 힘들었을 것이고 시본제르로부터 주입된 이데올로기가 그의 일탈에 정당성을 부여했을 것이다.  

 

그의 성격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 그에게 거주등록증을 발급해준다고 했을 때, 군대에 차출될 가능성 등을 언급하니 자신은 그럴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이야기한다. 즉 원래 뻔뻔하고 책임은 지지않고 권리만 취하려는 캐릭터로 설정돼있다. 허나 현실이라고 이런 사람이 없진 않다. 그렇기에 샤리꼬프가 사회의 일원으로 적응시켜야한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정답일까. 그 정답을 알게 된다면 우리 현실에도 충분히 적용해볼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728x90
반응형

'일상 속'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3 문과 교차지원? 이과 복수전공? 글쎄..  (2) 2024.12.20
비주류의 위대함  (3) 2024.12.08
비오는 날 북촌 - 서촌 코스  (3) 2024.11.26
ADsP 합격 5일컷 후기!!!!!!!!  (3) 2024.11.22
요즘 빠진 거  (3) 2024.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