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투자의 원칙'이라는 책을 읽다가 먼가 와닿는 구절이 있어서 저장해봄
"시장 사이클 지도자는 언제나 재야의 비주류에서 나온다.
지도자는 대개 독특한 이론으로 무장한 아웃사이더다.
이들의 이론에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동안에는 이들의 유명세가 유지된다.
이기간은 대개 한번의 4년 사이클이 지속되는 기간보다 짧다.
그러다 변화의 움직임을 읽지 못하고 낡은 기법을 그대로 사용하면 추종자들은 떨어져 나가고 그렇게 잊혀진다.
이 지도자의 이론이 몇년동안 통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무시하고 통하기 시작하면 언론까지 주목하고 흐름이 바뀌어 통하지 않으면 군중의 환호는 곧 증오로 바뀐다."
해당 책에서는 선도적인 트레이더?에 관한 말이었지만
다시금 생각해보면 철학자든 이데올로기든 누구든 어느 분야에서든 평범한 사람들은 성공하지 못한다.
축구 감독으로 따지면 무리뉴나 펩 같은 사람만 봐도 알 수 있다.
무리뉴는 포르투라는 비교적 작은 클럽을 챔스에서 우승시켰고 영국에선 442해서 롱볼축구나 하던 당시에 433을 도입했으며 펩은 티키타카라는 전술로 6관왕을 성취했고 그의 유산이 스페인의 황금세대를 이끌었다. 그들이 평범했더라면 좋은 팀을 맡을 기회도 없었을 것이다.
광주fc의 이정효 감독은 트렌디한 외국 축구의 전술을 차용해서 K리그에 많이 도입해서 좋은 성과를 얻은 감독이다.
그는 선수로서 성공하지 못한 커리어에다가 돈도 없는 구단으로부터 지원도 받지 못하는 상황 속 눈부신 결과를 이뤄냈다.
그가 평범했더라면 2부리그에서 1부리그로 올라올 수 있었을까? 그리고 올라오자마자 3위라는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 이정효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 너무 간절하다고 이야기한다.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간다. 윗세상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입장에서는 모르겠지만 아랫층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입장에서는 그 한 계단이 정말 높고 버거워 보인다. 그리고 그 기회가 쉽사리 주어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성공을 위해서라면 더 비주류의 길을 걸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위에 이야기를 토대로 사람을 세 종류로 나눈다면,
첫 번째는 평범하게 살다가 평범하게 죽는 사람, 두 번째는 남들과 다르게 살다가 한 번쯤은 황금기를 갖는 사람, 마지막으로 남들과 다르게 살다가 황금기를 맞고 그것을 유지하는 사람.
이렇게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마지막 사람은 그렇게 위대한 사람이 된다.
너무 축구 얘기를 많이 했나 싶지만 내가 얻은 인사이트는 다음과 같다.
1. 남들 하는 방식으로, 남들 하는 만큼 해서 성공할 수 없다
2. 무시를 받고 실패를 하더라도, 자신만의 방식을 고수하다 보면 빛을 볼 때가 온다
3. 타인에게 찬사를 받을 때, 그때야말로 변하고 본인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더 노력할 때다.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나로서는 먼가 울림이 크게 느껴졌다. 남한테 주목받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고 감투 욕심도 없고..
고등학교 때 공부를 열심히 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비범한 수준도 아니었고.. 대학와보니 나보다 뛰어난 사람도 훨씬 많고..
그렇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3번 아닐까. 앤디 머레이보다 라파엘 나달이 더 위대한 것처럼, 호나우두보다 메시가 위대한 것처럼, 샤킬 오닐보다 르브론이 위대한 것처럼. 내게도 언젠가 빛나는 순간이 올 때, 오래 태울 수 있는 연료를 비축한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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